모처럼 일상을 벗어 던지고
화천길 바람을 안고
툭툭 삶의 군더더기 털어내니
겹겹이 산 어깨에 걸터 앉은 구름이
하얗게 미소 짓는다
어느절에 아홉마디 끝에 꽃 피운
구절초가 남초롬이 고개 내밀고
한줌 지나는 바람에
코스모스 제 몸 겨워 흔들거리다
수줍게 기대어온다
때 늦은 시장기에
참으로 간만에 들러본 추어탕집
뼈채 갈아서 걸죽한 냄새가
코 끝에 맴돌다 톡 쏘니
가을이 가슴 깊숙히 박힌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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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월을 마무리 하면서....
질척거린 지루한 여름도 지나고
애쓴 만큼 계절은 우리에게 더 많은 교훈을 주니
혹여 부족했다 하더라도
새로이 힘을 얻는 날들이 되기를 바라면서...
언제나
멀리서 응원하는 ..모가...